성문화운동
8월 29일 토요일은 바로바로...<폭주하는 남성성> 출판 1주년+3쇄 기념 백일장대회 & 북토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사무국 란 활동가의 훈화(?) 말씀.. 아니, 축사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폭주하는 남성성을 고발하고 더 고민하기 위해 모인 우리 모두에게 응원이 되는 축사였어요.
(사진 설명: 사무국 란 활동가가 행사 시작을 알리는 축사를 하고 있다)
축사 후, 백일장대회가 본격적으로 열리자 성미산학교의 강당은 아주 조용해졌습니다. 참여자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어떻게 하면 더 의미있는 독후감을 쓸까 고민했습니다.
(사진 설명: 세 명의 사람이 책상에서 <폭주하는 남성성> 독후감을 쓰며 고민하고 있다)
은아리영님은 이렇게 숨어서 써야 글이 잘 써진다며 구석진 자리를 찾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취향대로, 성향대로 몰입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글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참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사진 설명: 구석진 자리에서 고민하며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백일장 글쓰기 시간이 끝난 다음, 드디어 북토크가 시작되었습니다. 북토크 사회는 성문화운동팀 활동가이자, 책의 공저자이기도 한 유랑 활동가가 보았고요, 패널로는 공저자이자 여성학 연구자 권김현영님, 마찬가지로 공저자이자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에서 활동 중인 이한님, 그리고 <폭주하는 남성성>의 열혈 독자이자 "'범죄자'가 된 여자들"을 연재하시는 조혜민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사진 설명: 북토크를 위해 왼쪽부터 진행자와 세 명의 패널이 차례로 의자에 앉아 있다)
북토크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권김현영: “윤석열의 시대를 폭주하는 남성성 시대로 규정하고 이 시대가 끝났다, 라고 선언하고 광장 이후의 정치가 무엇인지 붙잡아 두고 이야기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이한: “(...)그들의 페미니즘에 대한 악의가 뿌리 깊은가, 그러니까 되게 감정적으로는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겠죠. 근데 이해가 뿌리 깊은가, 물어보면 저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대체로 페미가 뭔지 잘 몰라요. (…) 남성 연대에서 벗어나는 것이 고통스럽거나 힘든 게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더 즐겁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걸 보여주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글을 썼어요”
권김현영: “(남초) 커뮤니티 세력이 확 줄어들 때, 그들은 여섯 글자로 시작해요. “페미를생각해” 청년 극우 단톡방이나 게시판에서도 “페미를생각해”로 다들 정신을 차리는 거예요. (…) 그들이 가지고 있는 대중을 동원하는 감정 정치의 자원으로서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사용되고 있는 거죠”
조혜민: “프랑스에서 초당적으로 의원들이 낸 보고서가 있어요. 극단적 남성주의에 관련해서 어떻게 정부가 접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젊은 남성이 유튜브 등의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26분 정도 보면 극우적 남성주의 콘텐츠에 도달하게 된다는 통계가 있어요. (...) 결국에는 정부가 그리고 정치가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거죠. 이런 문제 자체를 용어로 정의하고 인식하고 더 나아가서는 아예 차단할 수 있는 것 까지 이야기합니다”
조혜민: “올림픽 공원 시위에 나갔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극우 세미나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때 굉장히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던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는 본인이 가지는 정치적 관심에 대해 ‘내가 이걸 주변에 말하면 안 되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을 거고, 결국 그런게 쌓여서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서만 정보를 접하게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 내가 포기했던 개개인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한: “그래도 저는 늘 희망은 있다고 보거든요. 교실에서 늘 희망을 만나고, 세상이 되게 더디게 가는 것 같지만 그렇게 만들어낸 변화가 분명히 유의미하고, 계속해서 우리가 더 나은 변화를 만들수 있다고 믿어요. 같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
이외에도 북토크에서는 폭주하는 남성성, 유해한/유독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이 마치 전염병처럼 지역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한다는 점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감염된 것이 확인된 사람을 격리하여 치료하였듯 "폭주하는 남성성"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적극적으로 조치하는 시스템을 이미 90년대 영국 학계와 행정 분야에서 고민하고 연구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이러한 문화가 확산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보니 다른 방식의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나눴어요.
성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면 또래 사이에서 극우가 밈이 되고, 문화가 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해요. 인내심을 가지고 왜 그런 문화가 공유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성평등·성교육을 꾸려 나가야 한다는 말에 모두 공감했어요. 더 나아가 청소년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존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 나가야 하겠지요.
또한, 우리 주변에도 극우적 사고를 하고 올림픽 공원에 가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흔들며 극우 집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친구들-지인들이 있는데, 어떻게 이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을지 아주 현실적 고민도 모두 함께 했어요. 결국 그들의 동료 시민으로서 곁에서 꾸준히 질문하고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북토크 후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 백일장대회 심사 결과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n행시 부분: n개의 가능성 상, 독후감 부문: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작 발표가 있었고, 심사평도 들을 수 있었어요. 재치있고 멋진 수상작들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폭주하는 남성성(toxic masculinity)"의 시대를 끝장낼 수 있게, 앞으로도 <폭주하는 남성성(도서)>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