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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소식지

[폴짝기금] 2026또우리인터뷰⑤ 때로는 나를 위해 애쓰는 마음이 더 힘들었어요
  •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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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기금은 열림터를 퇴소한 생존자('또우리')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올해는 10명의 또우리가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어요.


자립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변화하는 마음을 담은 또우리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캐롤 입니다.




폴짝기금 또우리 인터뷰⑤ 때로는 나를 위해 애쓰는 마음이 더 힘들었어요 


👩🏼‍🌾은희: 작성해준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더 구체적으로 요즘 근황을 물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캐롤: 수요일마다 학교 잘 다니고 있고, 주 4~5일 일하고 있어요. 그 외에 일하지 않을 때는 집안일과 컴퓨터를 하고 살고 있어요. 일하는 곳은 예전에 다녔던 곳이라 일은 익숙해져서 편해요. 


👩🏼‍🌾은희: 주 4~5일 일하고 하루 학교 다니면 힘들지 않아요? 


🧣캐롤: 그 정도는 일해야 먹고 살 수가 있어요. 


👩🏼‍🌾은희: 폴짝기금 사용 계획을 설명해주세요. 왜 이렇게 계획하게 되었나요? 


🧣캐롤: 아무리 돈을 벌어도 가전제품이나 건담은 사기가 힘든데 기금은 꽤 크니까 여유 있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도 내 몸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먹으면 토하니까 건강도 생각해야해요. 


👩🏼‍🌾은희: 토를 한다니 무슨일일까요?


🧣캐롤: 고3 말쯤 열림터있을때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고 퇴소 후 엄마 집에서 밥 양이 많이 줄었는데도 토를 해요. 보통 한 끼에 몰아서 먹고 토를 하고 병원에 가니까 정신과 가보라고 하고, 그래서 정신과를 가보려고 해요. 


👩🏼‍🌾은희: 요즘 힘든 일이 있어요? 왜 그런 것 같아요?


🧣캐롤: 정신상태가 안 좋아서요. 매일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머릿속이 자물쇠로 잠긴 것 같아요. 답답하고 길이 막힌 것 같고, 정신이 막힌 것 같아요. 


👩🏼‍🌾은희: 그럼 폴짝기금을 병원가는데 사용하는 것은 어때요?


🧣캐롤: 그렇게 해도 되나요? 저도 심리상담을 받고 싶긴한데 계획을 변경해도 되는지?


👩🏼‍🌾은희: 가능해요. 열림터에서도 또우리의료비 지원여력이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 폴짝기금으로 심리상담만 받으면 서운하니까 일부만 심리상담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취미생활이나 운동도 좀 할 수 있도록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에도 폴짝기금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어떤 것에 사용했었어요? 폴짝기금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캐롤: 첫 번째는 병원비랑 옷을 사는데 사용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아르바이트를 조금밖에 하지 않았으니까 폴짝기금이 경제적으로 여유를 만들어 주었기에 신나게 사용했던 것 같아요. 돈 쓰는 재미를 즐겼던 것이죠. 그 당시에는 엄마 집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지금은 자취를 하고 있어서 돈 사용에 대해서 생각이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은 숨만 쉬면 돈이 나가니까 가전제품 등 생활에 필요한 살림살이에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은희: 올해는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 힘이 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해요. 또우리에게 현재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한 번에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떠올려봐 주세요. (만약에 ‘사람’ 중에서 생각나지 않는다면 반려동물도 좋아요)  


🧣캐롤: 대학교 친구 **이라고 한 살 어린 동생인데 속 얘기를 많이 털어놓게 되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내가 자살하고 싶다고 해도 받아 주는 친구이고 갑자기 울면서 전화해도 뭔 일 있어? 라고 받아 주는 친구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믿어주는 유일한 친구, 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여전히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은희: 캐롤과 그 친구는 어떤 부분이 맞는 것 같아요?


🧣캐롤: 그 친구는 성격이 강하고 나는 칭얼대고 하는데 서로 잘 받아 주는 관계인 것 같아요. 달라서 잘 맞는 친구, 서로서로 보완이 되는 친구인 것 같아요.


👩🏼‍🌾은희: 그 친구가 캐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캐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로또 1등 되기’


👩🏼‍🌾은희: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고 힘이 되나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같이 이야기 해주어도 좋아요)


🧣캐롤: 나무 같은 사람, 올곧고 강하고 따뜻한 느낌, 단단한 느낌, 우뚝 서서 잘 버텨주는 사람. 


👩🏼‍🌾은희: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고 힘이 되는지? 


🧣캐롤: 힘들 때 잘 받아 주고,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사람. 이제는 당연해서 어떤 의미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있어요. 같은 학교, 같은 과에 다니고 있어요. 휴학도 비슷한 시기에 했고 복학도 그 친구가 있어 결정이 쉬웠고 학교생활에 부담이 덜한 것 같아요.


👩🏼‍🌾은희: 성폭력 생존자에게 주변 사람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캐롤: 아무것도 안 해주면 좋겠어요. 부담스러워요. 


👩🏼‍🌾은희: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캐롤: 경제적으로 부족한 것은 정부지원금을 알아보고 지원받으면 되고, 마음이 아프면 상담을 받으면 돼요. 생존자의 주변인들은 힘들 것 같고 생존자도 그들의 시선이 힘들 것 같아요. 저 대신 힘들어하거나 슬퍼하는 느낌이 싫었어요. 제가 힘들 때는 자해로 풀었는데 지켜보는 엄마도 힘들고 슬퍼해서 그것이 너무 싫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안 물어보고 옆에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나를 위해 애쓰는 마음이 더 힘들게 느껴졌어요. 


👩🏼‍🌾은희: 옆에서 곁을 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된다는 말이군요. 성폭력 생존자들의 자립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사회적 시스템이나 제도나 문화 등등.


🧣캐롤: 주거지원 같은 경우에는 이미 많죠! 아닌가? 나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보증금 지원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의료지원이 더 되었으면 해요. 


👩🏼‍🌾은희: 캐롤은 의료지원 받을 수 있는 한도를 다 소진했나요? 어떤 상태인가요?


🧣캐롤: 잘 모르겠어요. 퇴소한 지도 오래되었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지원을 생각해보지도 못했어요.


👩🏼‍🌾은희: 캐롤! 열림터가 있고 상담소도 있다는 것을 알잖아요. 그럴 때 연락해서 의논하는 거예요.


🧣캐롤: 그러게요. 그렇게 생각을 못 했어요. 이미 지원을 받았는데 더 말씀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은희: 많은 또우리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우리가 직접 지원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다른 해결책을 함께 찾아볼 수도 있어요. 제발 힘들 때는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도와달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열림터에 하고 싶은 말? 


🧣캐롤: 열림터에서 엇나갔을 때 잘 잡아줘서 감사하고 정보나 소식을 카톡으로 공유해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현재는 잘 운영되고 있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런데 약을 꼭 챙겨먹어야 되었는데 약을 먹으면서 더 불안해졌고 퇴소 후 약을 먹지 않았는데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다.


👩🏼‍🌾은희: 정신과 약이 잘 맞지 않았군요. 그럴 경우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조절을 잘 해야 하는데 그렇게는 해보셨어요?


🧣캐롤: 그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고 처방해주시는 대로 먹었어요.


👩🏼‍🌾은희: 그랬군요. 후배 생활인들은 그런 일이 없도록 계속 잘 체크 해봐야겠어요. 하지만 약이 필요할 때는 잘 챙겨드셔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마셔야 해요.


🏃🏻‍♀️또우리 폴짝기금은 열림터 후원회원님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됩니다. 열림터를 퇴소한 생존자들이 자립의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폴짝! 뛰어넘을 수 있도록, 💜열림터 후원💜으로 그 과정을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