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림터에서 보내는 10월 소식입니다👾 |
📮열림터 10월 소식
안녕하세요, 후원자님. 환절기에 여기 저기서 콜록콜록 소리가 들리고 있어요. 열림터는 곧 독감 주사를 맞으러 가려고해요. 10월 열림터 소식을 전합니다. |
사담으로 시작하자면, 이 소식지를 쓰는 저는 10월에 긴 휴가에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만난 동료에게 "그동안 별 일 없었어요?" 라고 물었는데, 동료의 표정이 애매합니다. "00이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어제 00과 00이 다퉜는데 별일이 있다고 해야 하나요 없다고 해야하나요?" 저희는 그냥 웃고 말았어요ㅎㅎ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났다 지나갑니다. 어떤 생활인은 법정에서 증인진술을 했는데 가해자 변호사의 질문을 멋지게 받아치기도 했고요, 매일 출근하느라 피로로 얼굴이 늘 그늘졌던 이는 회사 리모델링과 긴 추석연휴 덕분에 모처럼 긴 쉼을 갖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는 갑자기 음주에 빠져서 온갖 걱정과 잔소리를 듣기도 했어요. 이렇게 적고보니 별 일이 있었다고 해야할지, 없었다고 해야할지 질문한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모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고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아요. |
 | 텐트 안에서 누워서 놀기 |
| 추석연휴가 길었는데 후원자님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부모님 집이나 친척 집에 가는 생활인도 있지만, 아무 곳도 가지 않는 생활인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재밌게 놀아야죠! '추석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요. 명색의 프로그램이라면 계획을 미리 세워도 좋겠지만, 모두의 스케줄과 마음(게다가 자주 변하는!)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 데다가 시설 특성상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당일 집에 있는 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보았습니다. 어떤 날은 영화 <얼굴>(2025, 연상호)을 보러 가기도 했고요, 어떤 날은 한강으로 텐트와 캠핑의자를 빌려서 나들이를 가기도 했어요. 맛있는 음료와 과자와 맛있는 점심도 먹고요. 노는 일은 세상에서 제일 쉬워 보이지만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몸이 따라주는 것, 무엇을 하고 놀지, 어디에 갈지 떠올리는 것 모두 생각보다 어렵답니다. 특히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는요. 그래서 열림터에 있다보면 활동가들은 '놀이의 달인'으로 숙련되기도 하고요, 처음엔 그렇지 않다가 점점 '함께 잘 노는 사람'이 되어 가는 생활인들을 보면 기뻐집니다. 화창한 가을 한강 나들이 사진 정말 좋지요? |
 | 나무 아래에 누워 하늘 올려다보며 브이 V |
빈곤철폐행진에 참여하다🐕👩🏻🦯🧑🏻🦽
지난 10월 17일, 종로 보신각에서는 빈곤철폐 집회와 퍼레이드가 진행되었어요. 매년 10월 17일은 UN에서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날을 ‘빈곤철폐의 날’로 명명하며 투쟁을 이어오고 있어요. 열림터도 빈곤철폐를 함께 말하기 위해 집회와 행진에 참여했어요. 일정이 있는 이들을 제외하고 생활인들도 함께 갔어요. |
 | 구름이도 함께 빈곤철폐 |
 | 뒤집자 불평등 세상! |
열림터에서 생존자들을 지원하다보면 주거, 노동, 외로움, 고립감, 치료비 등 빈곤의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여러 경제적, 관계적, 사회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폭력을 겪었을때 회복에 필요한 자원 또한 부족한 경우도 많고요, 성폭력은 자원 박탈을 가속화하기도 합니다. 열림터에서 머물고 나간 이들에게 '자립'은 무척 어려운 과제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생활인들과 함께 빈곤철폐 집회와 행진에 참여한 경험은, 어떤 집회 자리보다도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여러 소수자, 빈민들과 광장에 모여서 빈곤으로부터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외쳤으니까요. 집회와 행진을 마친 후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오늘 어땠는지 물어봤어요. 생활인들은 "더 걷고 싶었다" "점점 집회에 익숙해져간다" 소감을 나눠주기도 했어요. |
롤링페이퍼 소식입니다!
이번 달에는 열림터의 든든한 후원자이신 제연님과의 인터뷰가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소개되었습니다. 제연님만의 특별한 기부공식도 나눠주셨는데요!
복을 기원하는 마음 + 연말정산 +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기 = 바로바로 후원입니다!
귀한 점심시간을 내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제연 후원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 제연 후원자님이 한땀한땀 수놓은 K 호랑이! (사진을 클릭하면 인터뷰 링크로 이동해요😉) |
| 👆👆열림터 31살 생일, 축하 메시지로 함께해주세요!👆👆 |
 | 요가 프로그램을 마치며, 냥이 화과자 |
그 밖에는, 요가 프로그램을 마무리 하며 선생님의 요가원에 초대받아 가보기도 하고요, 영화 <세계의 주인>(2025, 윤가은)과 <양양>(2025, 양주연)도 보러 다녀왔어요. (두 영화를 열림터에서 회원님들게 강추 합니다!) 무엇을 했다는 것이 그만큼 회복하거나 성장했다는 지표는 아니지만, 우리가 함께 움직이고 보고 느낀 것들이 차곡차곡 열림이들에게 쌓이고 어느새 일상에서 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기를, 몸과 마음이 조금은 달라져 있기를 바라게 되어요. 이 과정을 함께 하며 활동가들도 좀 더 살피는 눈, 부드럽고 용감한 마음, 부지런히 움직이는 몸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소식지를 읽는 후원자님의 일상에도 다른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늘 열림터와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5년 10월 31일 열림터 신아 활동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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