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터의 든든한 응원단인 구독자님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저는 열림터 활동가 감이입니다.
길고도 길었던 여름의 무지막지한 폭염이 여전히 기승인 8월의 마지막날입니다. 구독자님 댁은 무탈하신가요?
열림터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집중호우에 창문 틈으로 누수가 있었어요. 큰 피해는 아니었지만 벽지를 타고 배어든 빗물이 여보란듯이 남겨둔 흔적 때문에 또다시 며칠 동안 선풍기와 제습 모드 에어컨을 24시간 틀어야 했답니다. 폭우로 인한 재해로 보금자리를 잃거나 더 큰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얼마나 불편과 슬픔, 상심이 크실까요. 재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상담소 활동가들의 전화 잘 받으셨지요? 지난 한 달 내내 상담소 활동가들은 전화기와 거의 한 몸이 되어 모든 회원과 후원자분들께 전화를 드렸어요. 혹시 그 전화 받으신 분 계신가요? 😊어떠셨어요? 반가우셨을지, 귀찮으셨을지 궁금합니다. 활동가들은 긴장을 많이 하긴 했지만 한 분 한 분 통화가 연결될 때마다 반갑게 안부를 나누고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참 기뻤 답니다. 실제 후원자님들의 목소리로 직접 응원을 받은 활동가들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막 그랬다고 하더 군요.
그리고 드디어 지난 금요일(8/29), 한국성폭력상담소가 2년만에 마련한 후원의밤 <페미와락>에 정말 많은 분 들이 와주셨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여러분을 직접 만나 서로 눈을 맞추며 실컷 웃고 재미난 시간을 함께할 수 있 어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모금함을 꽉 채워주신 큰 마음 덕분에 2025 후원의 밤 <페미와락>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예상하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후원의밤 행사장 곳곳에 열림이, 또우리들이 많이 있었어요. 열림이들이 만든 비 즈 팔찌✨가 어찌나 인기가 많던지요. 그 덕분에 수비공프로젝트(수세미&비즈공방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준 비한 활동가들과 팔찌디자이너님들(=열림이들)의 어깨가 한껏 올라갔습니다. 😎 열림터 거실에서 한달 내내 눈 비벼가며 열심히 비즈를 꿰던 열림이들의 노동이 빛을 발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2025후원의밤 <페미와락>을 통해 상담소와 열림터, 열림이, 또우리에게 보내주시는 큰 애 정과 응원, 연대의 마음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상담소와 열림터 를 대신하여 전합니다. 🙇♀️ ♨️ 뜨거운 여름을 참 열심히도 살아내는 중인 열림이들 소식 전해드려요.
A는 입소 초기부터 취업을 위해 꾸준히 이력서를 넣었고, 면접에도 열심이었어요. 하지만 수차례 고배를 마셔서 다들 걱정이 많았는데요. 씩씩한 A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취업 뽀개기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른 아침마다 도시락을 챙겨서 출근길에 오르는 A에게 활동가들은 늘 “화이팅”을 외쳐주지요. 피곤에 절여진 K-직장인의 면모가 역력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도 면접 낙방에 힘겨워하던 A였기에 그 모습조차도 멋지고 훌륭해보입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그 누구보다 신나게 “놀고 있는” B는 한 달 내내 친구와 즐거움과 재미와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꽉꽉 채우고 있어서 요즘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에요.
읽고 있는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손글씨로 써보는 필사가 요즘 MZ들 사이에서 핫하다고 하는데요, 지난 6월부터 열림터 생활인들과 활동가들이 함께 이어오고 있는 필사클럽 <차곡>을 알고 계신가요? C는 지난 달부터 필사클럽 100% 출석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8월에도 매일 아침 7시마다 의식을 치르듯이 필사를 하고, 인증샷을 단톡방에 올려줍니다. 매일매일 알바도 열심인 C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보면서 활동가들도 힘을 내고 있습니다.
입소한 지 벌써 일년이 된 D는 입소 기간 연장을 결정하면서 9월부터는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것 같은 D가 편안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면 애써왔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잘 버텼다, 멋지다" 생각이 들지요.
E는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도 참 많습니다. 늘 그녀를 짓눌렀던 집을 벗어난 E는 열림터에서 와서 자유롭고 가벼워졌대요. 8월의 폭염도 그녀를 막을 수가 없을 정도로, E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외출을 하고 귀가했다가도 이내 또 외출을 합니다. 가끔씩 한강변을 달리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대단하죠? 늘 바쁘게 움직이는 덕분에 우울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대요. 그래서 오늘도 E는 사람들을 만나 에너지를 받고, 새로운 정보를 얻고 또 배웁니다.
여름 나들이는 무조건 물놀이죠!🏖️
격월로 진행되는 나들이는 여름을 맞이하여 워터파크로 다녀왔습니다. 요번 나들이를 준비한 F가 라이브커머스에서 30% 할인된 티켓을 구매해준 덕분에 쾌적한 곳에서 여유있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열림이들 전원이 참여한 나들이라서 활동가인 저도 함께 다녀왔어요. 같이 물살을 가르며 수영도 하고, 누가 오래 버티나 잠수 대결도 하고요. 맛있는 것도 사먹고,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물놀이를 한다는 G가 “어렸을 때 물을 참 좋아했는데 잊고 있었어요”라고 하는데, 짠한 마음이 들었어요. G는 이제 앞으로 우울하거나 힘이 들 때 수영장에 가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우울은 수용성”이라며, 열림터에서 가까운 수영장을 검색하는 그녀를 응원했습니다. |
활동가 스터디📖 할. 말. 넘. 많. #키워드: 여성주의, 여성주의 상담, 치유, 회복, 관계, 빈곤, 가난, 탈시설, 분배, 기본소득
열림터 활동가들은 격주로 두 시간씩 총 네 번의 스터디를 잘 마쳤습니다. 여성주의 상담을 주제로하여 <트라우마>와 <아주 특별한 용기>를 읽기 시작해 두 번째 주제인 여성주의 쉼터 운동에서는 빈곤, 탈시설, 기본소득 등을 고민해보게 하는 <시설사회>, <분배정치의 시대>, <일인칭 가난> 등을 읽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가들이 선정한 책 목록이 훌륭해서 그런지 어떤 책을 읽어도 생활인들에 대한 고민과 열림터의 과제가 연결되어서 신기했습니다. 열심히 읽고 공부만 했는데, 희한하게도 다섯 활동가들 관계가 더욱 편안하고 돈독해졌습니다. 신기하죠? |
활동가 스터디📖 할. 말. 넘. 많. #키워드: 여성주의, 여성주의 상담, 치유, 회복, 관계, 빈곤, 가난, 탈시설, 분배, 기본소득
열림터 활동가들은 격주로 두 시간씩 총 네 번의 스터디를 잘 마쳤습니다. 여성주의 상담을 주제로하여 <트라우마>와 <아주 특별한 용기>를 읽기 시작해 두 번째 주제인 여성주의 쉼터 운동에서는 빈곤, 탈시설, 기본소득 등을 고민해보게 하는 <시설사회>, <분배정치의 시대>, <일인칭 가난> 등을 읽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가들이 선정한 책 목록이 훌륭해서 그런지 어떤 책을 읽어도 생활인들에 대한 고민과 열림터의 과제가 연결되어서 신기했습니다. 열심히 읽고 공부만 했는데, 희한하게도 다섯 활동가들 관계가 더욱 편안하고 돈독해졌습니다. 신기하죠? |

필사클럽 차곡 덕분에 더 열심히 읽은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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