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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지원

[폴짝기금] 2023 인터뷰: 무엇이든 열심인 만두 “이제는 좀 내려놓자”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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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회 또우리폴짝기금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자립의 과정을 겪으며 떠오르는 경험과 변화하는 마음을 담은 또우리들의 목소리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올해는 15명의 또우리들이 폴짝기금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일곱번째 인터뷰는 만두입니다.

육아와 직장생활의 긴장속에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만두!

이제는 좀 내려놓고 나만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만두의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은희: 만두 안녕하세요? 만날 시간이 안 되어 줌으로 인터뷰 진행하고 있는데 소리는 잘 들리시죠!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만두: 진짜 너무너무 바빠요. 새벽에 다섯 시 반쯤 일어나서 아기 어린이집 가방 다 챙겨놓고 여섯 시 이십 분에 출근해요. 회사가 멀어서 도착하면 여덟 시예요. 집에서 기다릴 아기를 생각해서 쉬지 않고 일하고 칼퇴근하면 저녁 여덟 시예요. 그때부터 육아하고 집 정리도 하고 다음 날 일할 수 있는 체력을 위해 헬스장까지 갔다 오면 열한 시 반쯤 되요. 이런 쳇바퀴 도는 생활을 매일 하고 있어요.


👩‍🌾은희: 너무 힘들겠어요. 남편이 같이 안 해줘요?


🥟만두: 같이 해요. 그래서 숨은 쉴 수 있는 것 같아요.


👩‍🌾은희: 초등학교 들어가면 좀 낫겠죠! 그렇죠?


🥟만두: 그렇죠!


👩‍🌾은희: 초등학교 들어가면 또 준비물 챙기고 막 이런 게 일일 것 같아요.


🥟만두: 맞아요.


👩‍🌾은희: 힘들어도 예쁜 아기 보면서 힘을 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옛날에 그런 얘기가 있어요. 아기가 아무리 힘들게 해도 한 번 웃는 걸로 그 보답을 다 한 거라고.


🥟만두: 그렇긴 한 것 같아요.


👩‍🌾은희: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지금 주거 형태는 어떤지? 누구와 살고 있고 또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궁금해요? 제가 알기로는 최근 시댁 근처로 이사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요?


🥟만두: 맞아요. 지금 근처에서 살고 있어요.


👩‍🌾은희: 시댁 어른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어때요?


🥟만두: 다행히 친부모님보다 잘 맞아서 괜찮아요. 다들 아주 신기해 하는데 일단 시부모님이 조금 개방적이고 이해심이 많으셔서 많이 이해해 주시고 맞춰주시고. 그리고 무엇보다 애를 같이 봐주시니까 너무 감사하죠. 애가 아파도 출근할 수가 있잖아요.


👩‍🌾은희: 너무 좋고 감사한 일이네요.


🥟만두: 저는 어쨌든 새벽에 나가야 하고 애는 어린이집에 아홉 시 반에 가야 하는데 그럼 아침에 씻기고, 먹이고, 옷 입히고, 등원 이런 거 다 시어머니께서 해 주시고 또 오후에 데리러 가야 하니까 그것도 시어머니가다 해 주셔서 그래서 그나마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은희: 만두도 감사해야 하지만 시어른들도 참 좋으실 거예요. 자식이 근처에 살고 예쁜 손주도 같이 있으니까요. 아니면 적적할 수도 있거든요.


🥟만두: 너무 맞아요.


👩‍🌾은희: 아무래도 부모님을 자주 뵙게 되면 불편한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서로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해주면 잘 지낼 수 있거든요. 만두가 복이 많은가 봐요. 정말 본인 부모하고도 그렇게 편하기 쉽지 않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근처에 살 계획이에요?

🥟만두: 내년 말쯤에 이사계획이 있어요. 그래서 돈을 모으고 있어요.


👩‍🌾은희: 네 건투를 빕니다. 내년에 꼭 좋은 집 찾아서 이사 가기를 바랄게요. 다음 질문입니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있어요?


🥟만두: 일반 사무직 일을 해요. 근데 최근에 내가 이 직업으로 평생 먹고살 수 있을지 고민이 좀 많이 들어서 직업을 바꿀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은희: 어떤 거 하고 싶으세요?


🥟만두: 기술을 배우고 싶어요. 요즘 AI 이런 말 많이 나와서 저희 직군들도 AI로 대체하니 어쩌니 이런 말이 진짜 많거든요. 그래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미용이라든가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그런 기술직, 돈 많이 버는 그런 일을 할까, 지금 고민 중이에요.


👩‍🌾은희: 맞아요. 사실은 기계로 대신할 수 없는 그런 기술이 있어야 앞으로는 유망할 것 같아요. 전부 기계와 로봇이 대신해주고 있으니까요. 그중에 본인한테 좀 맞겠다 또는 내가 이거는 해보고 싶다 이랬던 거 있어요?


🥟만두: 미용 한번 배워볼까 생각 중이에요.


👩‍🌾은희: 그쪽으로 관심이 있으셨군요.


🥟만두: 네. 아무래도 아이가 초등학교 가고 하면 손도 많이 가고 하니까 일하면서 아이도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봤어요.


👩‍🌾은희: 바쁜 중에도 미래를 위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셨네요.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 갈게요. 폴짝기금 두 번째 신청할 수 있는 거 알았을 때 어땠어요?


🥟만두: 좋기는 한데 신청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을까? 그래서 살짝 고민도 했어요.


👩‍🌾은희: 신청할 사람이 많은데 내가 두 번 받아도 될까? 이런 생각은 대부분의 또우리들이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저희가 기본적으로 두 번까지는 지원할 수 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 떨어진 사람은 거의 없어요.


🥟만두: 아! 네~ 감사합니다.


👩‍🌾은희: 두 번째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첫 번째와는 다른 생각이 들었나요?


🥟만두: 그것보다는 뭔가 되게 필요한 순간에 이런 게 오네 너무 신기하다. 약간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은희:어떻게 보면 행운이 제때 찾아온 것처럼.


🥟만두: 네


👩‍🌾은희: 생각지도 못했는데 나에게 필요한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아기가 생기면 나를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은 좀 머뭇거리게 되거든요. 삶이 지치고 좀 쉬고 싶은데 뭘 하고 싶다는 이런 생각이 들었을 시점에 연락이 와서 신기하다. 내가 잊을 만하면 여기서 연락이 오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죠! 꿈보다 해몽인가요?


🥟만두: 아니에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열림터에서 지냈을 때는 뭔가 인큐베이터 안에서 엄마의 따뜻한 뱃속에서 보호받는 그런 기분을 되게 많이 느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느낌이 되게 좋았었는데 퇴소하고는 그런 느낌을 잘 못 받잖아요. 어쨌든 제가 지금 퇴소한 지 거의 한 10년이 되어가는데 계속하여 이런 뭔가를 계기로 연락이 오고 지원이 온다는 게 신기해요. 내가 인생에서 좀 지치거나 힘들 때 한 번씩 가끔 이렇게 연락이 오는구나? 하고 약간 칭찬도 되고 좀 고맙기도 하고.


👩‍🌾은희: 그래요? 저희도 사실은 큰 것은 아니지만 계속 이렇게 끈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우리가 연락하는 것 외에도 본인들이 정말 힘들 때 “나 요즘 너무 힘들어요”. 이러면서 전화 한번 해 주고 지나가다가 생각나서 한번 찾아와서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이런 것도 저희는 되게 기쁘거든요. 혹시 만두도 우연히 시간이 남거나 지나갈 때 생각나면 들려주시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만두는 열림터에 있을 때 보호받는 느낌이었다고 했고 열림터에 있을 때도 딱 부러지게 자기 생활 잘했던 생각이 나요. 그래도 만두가 퇴소할 때 좋았던 점도 있을 거고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거예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만두: 힘들었던 것은 열림터에서는 다 지원해주니까 있을 때는 집세 걱정, 가스비, 건강 걱정 이런 거 일도 안 해도 되잖아요. 나가서는 이제 본인이 다 스스로 처리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조금 어렵고 힘들었죠. 그래서 열림터에서 적응을 잘하는 친구들은 나갈 시기가 되면 되게 불안해하잖아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은희: 좋았던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만두: 좋았던 점은 나랑 비슷한 경험의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에 관한 얘기를 꺼낼 때 망설이지 않고 그냥 쉽게 쉽게 내보일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는 것들 그리고 이미 기본적인 베이스가 비슷하니까 나를 오픈하고 하는 것이 조금 편했던 것 같아요.


👩‍🌾은희: 만두는 열림터에 있을 때가 더 좋았던 것이죠.


🥟만두: 네


👩‍🌾은희: 근데 퇴소하고 자유롭고 이런 건 좋지 않았어요?


🥟만두: 그런 거 좋죠. 통금 없고 이런 거 좋은데 그것에 대한 책임은 다 내가 져야 하잖아요. 보호받지 못하잖아요.


👩‍🌾은희: 만두는 정말 열림터 있을 때 열림터가 보호해 주고 지원해 주고 이게 정말 좋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퇴소 이후 자유도 좋지만, 그 대신 보호받지 못하는 그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좀 많이 컸던 것 같네요.


🥟만두: 그렇죠. 뭘 하려면 두려움이 컸거든요.


👩‍🌾은희: 그랬구나. 만두는 열림터와 정말 잘 맞았군요. 다른 또우리들은 그런 것도 있지만 자유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답답했다고 하던데. 그런 점이 만두하고 다른 또우리들하고 차이점인 것 같아요.


🥟만두: 그래요. 저는 좀 보호를 못 받았던 환경이 있어서 그랬나 싶기도 해요.


👩‍🌾은희: 생활인 대부분이 보호를 잘 받았던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만두는 잘 살아내고 싶은 욕구가 많았던 모양이에요. 잘 살아가려면 열림터에서 바탕을 잘 만들고 갖추어 퇴소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만두: 지금도 많이 듣는 피드백이 “너는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 좀 내려놓고 살아라” 이런 말을 되게 많이 듣거든요. 항상 그렇게 사는 것 같아요.


👩‍🌾은희: 그것이 좋기는 하지만 좀 버거울 때도 있을 거예요.


🥟만두: 안 내려놔져요.


👩‍🌾은희: 쉽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는 본인을 위해서 조금씩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고 너무 앞만 보고 가지 말고 옆도 보고 그 시기에 누려야 되는 것도 많이 경험해 보려고 노력하면 될 거예요. 이제는 가족이 있으니까 너무 혼자 책임지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내려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만두는 지금 너무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요.


🥟만두: 네 잘 알겠습니다.


👩‍🌾은희: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퇴소한 또우리들에게 어떤 것이 제일 필요한 것 같은지 개인적인 것도 좋고 아니면 사회나 정부나 시스템적인 것도 좋아요.


🥟만두: 작은 팁 같은 것들 있잖아요.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 다르기는 한데 대학교 입학을 앞둔 친구라던가 아니면 저처럼 사회인이라던가 다양한 사례가 있을 거지만 열림터에서 퇴소하고 나서 혼자서도 무리 없이 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거 있잖아요. 월세, 전세가 무엇이 다르고 대출은 어떻게 받고 예금과 적금의 차이, 돈 모으는 방법 등이요. 이런 것들은 학교에서도 알려주지 않잖아요. 사람한테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것은 정신적인 적인 치료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금전적인 안정과 환경이 안정되어야 그 사람도 안정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을 알려주면 좋겠어요. 또한 지원받을 수 있는 서비스나 이런 것들에 대한 정보제공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은희: 맞아요. 만두는 혼자 알아서 잘했지만, 잘못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또 얘기해도 들으려 하지 않기도 하고요. 하지만 자꾸 얘기하다 보면 나중에 생각나지 않을까요.


🥟만두: 맞아요. 현실적으로 딱 부딪혀야 찾게 되는 것 같긴 해요.


👩‍🌾은희: 결혼하고 첫 번째 집을 사거나 결혼한 부부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많이 있잖아요. 만두도 그런 것 잘 알고 계시죠.


🥟만두: 맞아요. 그래서 저도 알아보고 있어요.


👩‍🌾은희: 만두 얼굴에서 많이 안정된 느낌이 나요. 편안해 보여요. 어른들하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 힘은 들겠지만, 안정적인 것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이렇게 열심히 잘살고 있는 만두를 보니까 저도 기분이 좋아요. 저희가 만두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잘 살고 계속 이렇게 편안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볼 수 있기를 바라요.


🥟만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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