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상담소 소식

지난 10월 17일, 종로 보신각에서는 빈곤철폐 집회와 퍼레이드가 진행되었어요. 매년 10월 17일은 UN에서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날을 ‘빈곤철폐의 날’로 명명하며 투쟁을 이어오고 있어요. 열림터와 상담소도 집회와 퍼레이드에 참여하였습니다.
상담소는 여러 팀이 돌아가면서 집회를 홍보하고 같이 갈 사람들을 모으는데요, 이번 빈곤철폐퍼레이드는 열림터에서 준비했어요. 열림터는 쉼터에 오는 생존자들을 지원하면서 주거, 노동, 소득과 같이 기본적인 삶을 위한 기반이 불안정해지는 것, 외로움과 고립감,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힘이 드는 것 등 빈곤한 생존자가 겪는 어려움을 같이 보게 됩니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빈곤해서’라고 단순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성폭력 피해와 빈곤은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관계적, 사회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폭력을 겪었을 때 피해자가 회복할 수 있는 자원 또한 부족한 경우가 많고, 성폭력은 여러 공적, 사적 네트워크에서 피해자가 더욱 배제되고 자원을 수탈당하도록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림터에서는 생존자의 일상회복과 자립을 위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집, 자립의 과정을 함께 해주는 일터, 일상 회복을 함께 돕는 의료 기관과 지역 거점들, 일상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는 관계망과 같은 조건들을 중요하게 이야기 하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을 요약하면 공공성!
긴 설명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열림터가 다른 팀들을 두고 빈곤철폐집회와 행진을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집회와 행진은 일정이 있는 이를 제외하고 생활인들도 함께 했어요. 다른 소수자들과 빈민들과 함께 빈곤과 불평등을 철폐하자고, 우리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자리에 생활인들과 함께 해서 기뻤습니다.
3대 투쟁과제
1. 가난에 대한 차별과 멸시에 반대한다! 가난한 이들의 권리로 평등을 쟁취하자!
2. 주거를 투기로 만든 체제를 반대한다! 쫓겨나지 않는 세상, 모두의 주거권 쟁취하자!
3. 기후위기 시대, 이윤보다 생명을! 사회공공성 강화로 불평등을 끝내자!
당일 날이 조금 쌀쌀했지만 주최측에서 나눠준 방석을 깔고 앉아서 발언도 듣고 짧은 단막극과 춤 공연 보았습니다. 열림터 상아활동가의 반려견 구름이도 자리에 함께 했어요. 집회 잘 참석하는 구름이 대견하지요!

미리 준비한 피켓을 나눠들고 행진도 했어요. 강아지와 아이들도 함께 걷고요, 반가운 얼굴도 만나 인사도 나누었어요.

행진과 마무리 집회를 마치고 열림터는 근처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 어땠는지 물어보니까 “점점 집회에 익숙해져간다” “짧아서 아쉬웠다. 더 걷고 싶었다” “팔레스타인 집회에 다른 열림이들과 같이 가고 싶은데 아쉽다” “행진 때 노래를 몰라서 아쉬웠는데 다음엔 민중가요를 미리 듣고 와볼까”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어떤 누구도 가난으로 인해 죽지 않고 아프지 않고 멸시당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열림터의 목소리도 꾸준히 내야겠습니다!
이 글은 열림터 신아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