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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직일기] 설거지 꿀팁을 알아보자!
  • 2026-04-01
  • 23

열림터에서는 격월로 화재예방교육과 생활교육이 진행됩니다. 지난 2월엔 화재예방교육을 하면서, 만약 열림터에서 불이 난다면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소화기와 소화전, 완강기는 어디에 있는지 등을 함께 확인했어요. 만에 하나라도 불이 나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어디서든 불이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했답니다.





3월의 생활교육 주제는 "설거지 꿀팁"이었어요. 열림터에서는 각자 자신의 설거지를 하고, 공동으로 사용된 주방기구 설거지와 주변 정리는 그날의 저녁 당번이 합니다.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가스렌지 주변을 닦는 등의 청소는 일주일에 두 번, 전체 청소 시간에 주방을 담당한 사람이 하고요.


설거지를 생활교육 주제로 정한 건, 각자 설거지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가끔은 제대로 닦이지 않은 식기가 발견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설거지하는 법에 대한 동영상들을 찾아보면서, 사실 저도 설거지 방법을 잘 모르고 대충 감으로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 설거지에도 조금 더 빠르고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꿀팁들이 있더라고요.




열림이들도 그런 꿀팁을 알게 되는 것이 이 교육의 목표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설거지는 각자 하지만, 주방과 식기는 함께 사용하죠. 얼마나 깨끗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각기 달라서, 누군가는 신경 써서 아주 깨끗이 하려는 반면, 누군가는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서운함이 쌓이고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실, 설거지나 뒷정리는 귀찮고 번거로울 때가 많습니다. 피곤하거나 마음이 지친 날에는 더욱 그렇죠. 다른 한편으로, 지저분한 상태를 발견했을 때는 짜증도 나고, 나도 대충 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교육에서 하고 싶었던 것은 설거지와 주방 정리의 방식과 기준을 엄격히 하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강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함께 생활하는 이 공간과 이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설거지를 비롯한 청소의 원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억지로 하기보다는 애정으로 귀찮음을 이겨내고, 지저분한 걸 발견했을 때도 짜증보다는 서툴고 부족한 면에 대한 이해로 너그러워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제 마음과 의도가 이번 교육에서 잘 전달되었을까요? 교육 시작 전, 그런 마음을 짧게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에겐 앞으로도 계속될 일상이 있으니까요. 일상에서 더 많이 마음을 표현하고, 이 공간을 함께 가꾸며 옥작복작 오손도손 살아가 보겠습니다.


2026년 3월, 2개월 차 야간활동가 유림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