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지원
2023년 11월 16일 저녁, 또우리폴짝기금 평가모임을 하기 위해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모인 또우리들!
벌써 시즌4를 맞이한 또우리폴짝기금을 어떻게 계획하고, 사용하고, 평가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열림터 활동가는 👩🌾은희 🐫낙타
폴짝기금 참여자 중 ✨선경 🦪진주 🕊️구구 🏗️정 🚥유유 ✒️마미 🌞은서 🔮보라 👩🎓온이 🐝에리 가 함께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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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반가워요, 또우리 여러분들! 사전 인터뷰 이후에 오랜만에 뵙는 분들도 있고, 또우리 모임에서 종종 뵈었던 분들도 계시네요. 각자의 자리에서 폴짝기금을 계획하고 사용하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온이: 두 번째 신청이고, 두번 다 PT를 받았어요. 운동을 좋아하는데 비용이 비싸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어요. 처음에 행복했었고 갓생사는 느낌이라 이번에도 똑같이 썼습니다.
🐝에리: 현생이 바쁘니까 신청할 생각은 없었는데 선생님이 하면 좋겠다고 연락해 주셔서 신청했어요. 처음에는 여행을 계획했는데 쉬는 날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일하는 나를 위해 써보자면서 고민했어요. 10시간 서 있다 보니까 다리 무리가 와서 종아리 마사지기와 운동화를 샀어요.
✒️마미: 저도 두 번째 신청이에요. 키우던 고양이가 마침 키보드를 박살 냈거든요. 키보드와 책 샀어요. 그리고 오늘 새벽에 헬스장 등록하고 왔습니다. 한도 내에서 해서 적재적소에 맞게 잘한 것 같아요.
🔮보라: 처음 신청했어요. 저번에 올라왔을 때 선정 기준이 까다로울 것 같아서 안 했다가 안 되면 말지하고 신청했는데 됐어요. 처음 계획은 여행이었는데 가을에 반팔로 버티다가 생존이 먼저니까 속옷, 화장품, 옷 샀습니다. 50만 원은 생각보다 큰 금액이라 계속 “어 남네 남네.” 했어요. 마음에 드는 거 다 산 것 같아요. 나를 위해 쓴다는 타이틀에 맞게, 비싸서 못 사겠다 싶었던 거 다 샀습니다.
🌞은서: 저는 두 번째예요. 처음은 가족사진을 찍었어요. 의미 있는 거를 해야 되는 줄 알았거든요. 처음에 하고 나니까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고 알았고 이번에는 안경, 운동화, 여행에 썼습니다.
🚥유유: 안경, 학원비로 했습니다. 딱 알맞게 잘 썼어요. 50만 원이 좀 적네? 하기도 했고 큰돈인데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정: 이번이 두 번째 신청이에요. 젓가락을 씹어서 치아가 부러졌어요. 치아 끝이 나갔더라고요. 치료비가 너무 비싸서 고민하다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겠다 싶어서 내역을 바꾸고 말씀드려서 치료했어요. 치과에서 다른 것도 봐주시는데 레진 깨진 게 있어서 보강해 줘야 한다고 하셔서 썼어요. 눈썹 문신도 너무 받고 싶어서 받았어요. 요목조목 신체를 강화하는 데 감사히 썼어요.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거로 급박하게 써야 할 때 적재적소에 써서 좋았습니다.
🕊️구구: 두 번째 신청입니다. 처음은 필라테스, 취미에 돈 써본 적 없는 데 50만 원으로 취미를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열림터는 저에게 집 같은 공간이거든요. 친정 같아요. 집에 두고 계속 보고 싶더라고요. 건강, 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건식 반신욕기 리퍼 제품 샀습니다. 가을, 겨울 되면 계절성우울증 걸리는데 요새 루틴이 되었어요.
🦪진주: 두 번째 신청이에요. 첫 번째는 공부하는데 영어 학원 다녔어요. 이번에는 몸이 안 좋아서 수술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부인과 왔다 갔다 하는 데에 교통비로도 사용하고요. 이렇게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선경: 백수로 지내다가 새로운 일 시작을 시작했거든요. 어릴 때부터 발톱 문제가 있어서 치료하려고 신청했어요. 발톱은 치료를 받았구요, 일하면서 입을 옷도 구매했습니다.
👩🌾은희: 사소하게 속옷을 사면 많이 살 수 있는데. 학원비하고 나니까 할 게 없다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저희도 금액을 좀 더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할 수 있는데 만큼하고 금액도 늘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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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계획에 맞게 또는 수정하여 다들 잘 사용하신 것 같아요. 기금 사용하며 유용했던 점, 아쉬운 점, 제안하고 싶은 점을 나눠주세요.
🐝에리: 멀리 오는 사람을 위해 평가모임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줌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하기 위해서 지방에서 하려고 오면 차도 막히고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요.
🦪진주: 평가 인터뷰를 한다면 금요일에 하면 어때요? 목요일에 하니 내일 아침에 출근해야 해서 부담스러워요.
👩🌾은희: 평가 인터뷰를 금요일이나 줌과 병행할 수 있겠냐는 의견이 나왔네요. 활동가들도 코로나 때 줌으로 회의해 보았는데, 만나서 하는 게 훨씬 많은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대면을 우선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우리폴짝기금 사업을 진행하며 사전과 사후, 딱 두 번만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니 많은 의견을 받을 수 있도록 대면인터뷰에 적극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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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이: 생각보다 금액이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조금씩 나누면 큰 금액인데 운동하면서 한 번에 나가니까 “있었다가, 없어졌습니다!” 가 되더라고요. 적은 금액은 아닌데 사용하다 보면 애매한 금액이에요.
🕊️구구: 이게 성향 차가 있어요. 지속성을 가진다면, 지원금을 적게 자주 받는 게 더 좋아요. 행복한 시간을 오래 갖고 싶어서요. 믿을 수 있는 뒷배 같은 거라 지원금이 30만 원이라고 하면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 번 더 기금 조성해서 해준다는 게 의미가 깊어요.
👩🌾은희: 1인당 폴짝기금 신청횟수를 3회기까지 늘리는 것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생활인 지원 예산이 삭감되어서 후원금으로만 지원하는 또우리폴짝기금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도 있어요. 기금을 계속하고 싶고 금액도 늘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하다가 그만두거나 금액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50만 원 적다는 의견이 운영위원회에서도 나오는 데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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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폴짝기금 사용 내역을 증빙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요? 3~4개월은 되는데 영수증을 계속 보관하고 있어야 하는데, 훼손되면 다시 받아와야 하니까요. 잘 모은다고 모아도 분실 여부도 있고요. 1개를 현금영수증 처리했는데 처리 방법도 골치 아팠어요. 업체에 다시 연락해서 다시 받아서 열림터에 전달하긴 했지만요.
🐫낙타: 실물 영수증이 투명한 회계를 위한 원칙이라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잊거나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서 열림터와의 카톡을 메모장처럼 사용하셔도 되니 평소에에 사진을 보내주시고 평가 인터뷰 때 실물을 가져오면 된다고 안내해 드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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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이: 의미 있는 곳에 써야 할 것 같은 데라는 부담감이 있었거든요. 누군가를 위해 여행가고 그런 거 말고 생필품, 화장품이 되어도 된다는 생각이요. 저는 몰랐는데 소소한 행복에 조금씩 써도 좋을것 같아요.
🏗️정: 열림터 말고 다른 기관의 청년 여행 지원을 신청해 봤는데요. 그건 신청서를 잘 쓴 사람을 보내주는 거였어요. 폴짝기금 신청서 쓴 게 연습 되더라고요.
👩🌾은희: 저희도 인터뷰하면서 생각했어요. ‘의미 있게’라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좋아하는 사람과 외식해도 되고 신발을 사도 되고 화장품, 반려동물. 그게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의미가 있는 과정이에요. 내가 뭘 하고 싶었을지 생각하게 되니까요.
신청을 무서워하거나 잘 못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영수증도 챙기지만, 엄청 까다롭게 하진 않지 않나요? 이렇게 챙기는 연습도 필요해서 포함된 거예요. 못 쓰겠다는 분들은 인터뷰할 때 조율도 하니까 너무 염려 말고 신청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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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말씀해 주신 노하우를 이후 참여자들도 유용하게 살펴보고, 다섯 번째 폴짝기금 사업 기획에도 잘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감 한마디, 여러 마디도 좋습니다.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선경: 옷을 잘 안 사 입는데, 이번에 제 돈으로 사기 아까운 거에 사용해서 좋았습니다. 치료도 금액이 많이 들 줄 알아서 걱정되어 병원도 못 갔거든요. 근데 돈이 있으니까 알아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가보니까 기금 없이도 갈 수 있었는데 못 왔구나 싶었어요.
🌞은서: 첫 번째 기금 신청 때는 의미 있게 쓰고 싶어서 가족사진을 찍었어요. 지금도 두고두고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두 번째 기금은 만족도가 덜해요. 생필품을 샀는데 맨날 써서 자각이 없더라고요. 나중에 영수증을 보고서 ‘안경, 신발 샀지~’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의미를 담은 게 더 좋았어요.
🚥유유: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게 좋았습니다. 50만 원이 생겨서 그만큼 선택할 수 있는 게 생겨서요. 학원비로 매달 40만 원을 내야해서 늘 부담스러웠는데, 폴짝기금 덕분에 한 달은 마음이 편했거든요. ‘생활비에서 40만 원은 해결이 되었구나’하고요.
👩🎓온이: 이 기금으로 취미가 생겼어요. 이번에는 기금과 모아둔 목돈으로 지금도 꾸준히 운동하고 있어요. 그 돈으로 조금 용기가 생겼고 기금이 없었으면 생각조차 못 했을 거예요. 그 돈이 있어서 든든한 뒷배가 생긴 것 같아요. 지금도 운동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구구: 제게 이 기금은 계속 관심을 가져주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주고, 실제로도 도와준다는 점이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어요. 열림터에서 이렇게 꾸준히 관심가져주시는 게 의미 깊습니다.
🦪진주: 열림터 나온 지도 오래되었는데 감사하게 잘 받았고 목돈 나가는 데 부담이 덜어졌어요. 이전에 썼을 때도 공부였고, 자기 계발이라 오래 남는 느낌이 들어서 여운이 더 남는 것 같아요. 이것만으로도 감사한데 1회 더 신청할 수 있다고 해주셔서 기뻤습니다. 열림터가 계속 도움을 준다는 게 감사하고 든든한 기분이 들어요.
✒️마미: 정부지원금을 아무것도 못 받아서 받을 수 있는 건 열림터가 전부인데 이렇게 지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과 복잡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 하고 싶은 걸 할 수도 있지만 급전을 위해 아껴둔 편이라서 든든함이 좋았습니다. 카드 긁는 데 손이 안 떨리더라고요. 그런 든든함에 감사했어요. 때 되면 기대가 돼요. 이쯤이면, 추석이면 추석 선물 신청 링크가 올라오지 않을까 하고요. 설렘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집, 회사 반복인데 사소한 이벤트가 소중하거든요.
🐝에리: 저는 미래를 위해 달려와서 지금 순간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미래를 위해 달리다가 다칠 수도 있고 몸이 안 좋아질 수 있으니까 지금 나에게도 신경 써주라는 의미가 되어서 좋았어요.
🔮보라: 막상 쓰니까 옷, 화장품 사고 한 게 행복했어요. 취향이 들어간 옷을 사는 게 3~4년 만인 거예요. 나를 위하는 게 사소한 거구나, 거창한 게 아니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은희: 또우리 지원사업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또우리가 점점 연락이 많이 와서 기쁘기도 합니다. 연락이 안 되는 사람도 소식 듣고 연락이 오고 활성화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요즘은 자기를 위해 선물사는 사람도 많아졌죠. 그만큼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위하면서 살아가는 게 필요하겠어요. 또우리폴짝기금이 그 역할을 하기도 했다니 기쁘고, 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비밀 쉼터라 홍보를 대단히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측면이 있어요. 그럼에도 후원회원분들이 지속적으로 후원해 주시기에 열림터가 또우리도 지원할 수 있거든요. 후원회원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전 인터뷰와 평가 인터뷰도 계속 알리는 것이고요.
🐫낙타: 홍보뿐만 아니라 퇴소자 지원이 국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사업을 시작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이 지점이거든요.
소중한 또우리폴짝기금 평가 모임에서 이야기 나눠주시어 감사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지내다 이런 모임 아니어도 종종 얼굴 보며 지내보아요. 연락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또 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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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우리를 응원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