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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지원

[폴짝기금] 2022년 평가모임, 좋은 점, 아쉬운 점, 제안할 점 😎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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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16일, 또우리폴짝기금을 사용했던 또우리들이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폴짝기금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요. 회의이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반가워하기도 하는 자리였습니다. 누군가는 폴짝기금으로 사용한 영수증을 다이어리에 곱게 붙여서 가져왔구요, 누군가는 새로 태어난 아기와 함께 오기도 했고, 누군가는 결혼 소식을 가지고 오기도 했어요. 활동가 한 명이 중간에 아기를 울려버리는 일도 있었지요. 폴짝기금 평가모임 이야기 공유합니다. 

열림터와 상담소 활동가는 🏕️은희 🏕️수수 🏕️오매 가 참여했구요. 폴짝기금 참여자 중 🦄민기 💌연화 ✨스텔라 🦋나비 🏝️수지 🥜땅콩 🌟별 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은희: 모두 평가모임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기금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궁금하네요. 폴짝기금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의견도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사용해본 사람들이 가장 잘 알지 않나요?

🦄민기: 저는 대학교 다니는 중이에요. 폴짝기금은 심리상담 비용으로 사용했어요. 상담을 받고 싶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웠거든요. 폴짝기금으로 옷도 조금 샀어요. 사실 기금을 받고 오랫동안 묵혀두었어요. 원피스와 구두를 사고 싶었지만, 뭐가 좋을지 고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구매했습니다. 폴짝기금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열림터와 내가 여전히 연결되어 있구나,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연화: 저는 지금 실업급여를 받으며 쉬는 중이에요. 가족과 여행을 가는데 보탬이 되어보고 싶다는 마음에 폴짝기금을 신청하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여행을 갈 시간이 마땅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세신, 마사지 받는 것으로 용도를 변경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말이죠. 목욕탕에서는 현금밖에 안 받지 뭐예요! 현금영수증도 안 된다고 하고!! 결국 출근할 때 모닝커피를 사거나, 회사에서 입이 심심하면 주워먹을 수 있는 것을 사면서 야금야금 기금을 사용했어요. 하지만 알뜰하게 썼답니다. 이 수첩도 폴짝기금으로 산 것이고, 여기에 폴짝기금으로 사용한 것들 영수증을 다 붙여두었어요.
✨스텔라: 제 아기를 소개합니다. 저는 임신하고 대학원 다니던 중에 폴짝기금을 신청했어요. 출산까지 한 달 정도 여유가 있어서 원래는 뮤지컬 관람 등을 계획했었는데요. 출산을 한 달 일찍 해버렸어요. 아기 낳고 아기만 바라보다가 돈 쓰는 것을 까먹었어요. 그러다 기금 사용 종료일이라는 연락을 받고 화들짝 놀라서 마구 돈을 썼습니다. 선생님과 상의해서 아기용품을 구입하기로 했고, 아기 세탁기를 샀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3kg 기저귀 세탁기가 13만원입니다.
🦋나비: 저도 원래 계획과 다르게 썼어요. 학비로 쓸 계획이었는데 다른 급한 상황이 생겨서 거기에 돈을 쓸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도  몇 개월이라는 충분한 사용 기간 덕분에 어떻게 하면 기금을 잘 사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폴짝기금 프로젝트에서 좋았던 점은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원래 신청한 것과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참 감사했습니다.
🏝️수지: 저는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폴짝기금은 쉼을 위해 사용하고 싶었어요. 이런저런 여가 활동에 돈을 썼어요. 헬스도 하려고 했지만 다리를 삐끗해서 그건 할 수 없었네요. 그래도 큰 계획에는 차질 없이 사용했습니다.
🥜땅콩: 제주도에 다녀오기로 계획했어요. 아주 상세한 계획서를 써서 냈기 때문에 당연히 그대로 못했죠.😉 숙박비와 식비에 주로 사용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하기에 50만원이라는 금액은 솔직히 부족해서 자비를 많이 썼어요. 멀미가 심해지는 바람에 많이 못 움직여서 아쉬웠지만 첫 제주도 여행이었다는 것이 의미있었네요.
🌟별: 저는 건강검진을 받고 춤을 배우는 계획을 세웠어요. 하지만 당장 취업해야 해서 자격증 따는 데 기금을 썼습니다. 춤을 헬스로 변경했고, 피부과에서 점을 빼는 시술도 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연화'가 폴짝기금 영수증을 붙여둔 다이어리입니다. 다이어리에는 이렇게 쓰여 있어요. "1. "모닝" 커피 한 잔 오때? 4,300원. 2. 저녁은 오랜만에 얼큰한 거 먹어볼까? <엄마꺼도 같이> 17,000원 총 21,300원."

🏕️은희: 감사했다는 말 너무 많이 듣는데 안 하셔도 되는 거 아시죠? 그럼 본격적으로 평가를 시작해볼까요? 폴짝기금의 어떤 부분이 나에게 유용했고 좋았는지 얘기 나눠주세요. 또 폴짝기금 프로젝트의 아쉬운 점과 제안하고 싶은 점을 생각나는대로 말해주시면 어떨까요.


🦋나비: 솔직하게 아쉬웠던 점 한 가지만 얘기 드릴게요. 평가모임 질문을 미리 정리해서 알려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러면 미리 준비해서 찰지게 대답해드릴 수 있었을거라 아쉽습니다. 그리고 민기 언니의 생각도 듣고 싶어요.
🦄민기: 저는 힘들 때 열림터에 들어오게 되었고 여전히 감사합니다. 심리상담을 받고 저의 정신 건강이 좋아져서 아쉬운 점은 딱히 없어요. 음... 50만원을 받았는데 전부 심리상담에 쓰기에는 좀 염치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부는 옷과 신발에 썼네요. 옷과 신발도 필요하지만 심리상담을 더 받고 싶었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그러지 못했어요. 여러 군데 쓰지 않고 한 가지로만 기금을 써도 되는지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그런 안내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싶네요.
🥜땅콩: 저는 어차피 제주도에 가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요. 여행에 보탬이 되어 좋았죠. 아쉬웠던 점이라... 전 사실 궁금한 거 있으면 다 카톡으로 여쭤봤어요. 수수쌤 말고도 다른 활동가 쌤들 괴롭히면서 이거 아냐고 꼬치꼬치 캐물었거든요. 그래서 아쉬웠던 거 없었던 거 같아요. 질문이 너무 어려운 거 아닌가요?
✨스텔라: 저는 좋았던 점 얘기할게요. 제 돈 주고 사기 아까운 출산용품을 유용하게 잘 샀어요. 처음에 계획할 때는 50만원을 다 채우지 못했지만, 다 써 갈 즈음에 폴짝기금이 한 100만원 정도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네요. 역시 돈은 써봐야 아는 것 같아요. 
🏝️수지: 아쉬운 건 없어요. 덕분에 재미난 여행 갔다와서 즐거웠어요.  제주도 바다 구경하고요. 저의 쉼을 지원 받은 게 좋았어요.
🌟별: 폴짝기금을 어떻게 쓸 지 깊이 고민해보았던 것 같아요. 소비품을 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즐거워 할 수 있는게 뭔지 생각해봤어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게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홍보예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가 되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물론 성폭력 피해자에게 직접 지원하는 일인만큼 홍보 범위나 방식이 조심스러울 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지만서두요.
💌연화: 저는 폴짝기금 너무 잘 썼죠. 폴짝기금 사전인터뷰 하는 당일도 좋은 소식이 있었어요. 제가 계속 미뤄왔던 고졸 검정고시 합격 발표가 나는 날이었는데요. 점수를 들으면 웃으실 수도 있지만... 평균 60점을 0.1점 넘겨서 통과했어요. 그 날 돈도 받고 합격도 한 거죠. 은희쌤과 같이 기뻐했어요.
폴짝기금에 대한 아쉬운 점은요... 기금 금액이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아쉬운 것이 있죠! 한 명의 또우리가 최대 두 번만 신청할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이게 제일 아쉬운 이유는 제가 두 번째라 이제 더 이상 신청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절박하네요. 마지막 신청 이후에도 또 갑자기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긴급한 기금이 필요한 경우가 있잖아요. 횟수로 제한하는 게 아니라 한 번 신청했으면 몇 번의 텀 이후에 신청할 수 있다고 하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제안, 한 번 강력히 내봅니다.


🏕️수수: 처음 폴짝기금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는 알 수 없는 것이 많았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청할지도 몰랐고, 저희가 쓸 수 있는 예산이 얼마나 될지도 몰랐었죠. 그래서 일단 할 수 있는 선까지 해보자고 하고 여러 제한을 뒀어요. 퇴소한 지 1년이 지난 또우리만, 격년으로,  2회까지만 신청 가능이라고요. 그러나 형태가 바뀔 수 있고 금액도 변경될 여지가 있어요. 제안 많이 해주세요.


🏕️은희: 어떤 점이 아쉬웠다고 말하기 어려우시죠? 마음 다 알아요. 아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앞으로 다음에 받을 사람들을 위해 이런 걸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주신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앞으로 폴짝기금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무엇일까요? 또 다음 신청자들에게는 이런 걸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열림터에게 건의하실 수도 있습니다. 


🏕️오매: 저는 폴짝기금을 후원자들에게도 많이 알리면 좋겠는데, 어떻게 홍보글을 쓰면 좋을지도 궁금하네요. 의견 있으시면 나누어주세요.


🦋나비: 건의하고 싶어요.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 후에 선정된 분들에게 ‘이렇게 사용했더니 좋았더라’ 라는 꿀팁을 알려주는 것이 프로젝트 운영 형식에 들어가면 좋겠어요. 우편이나 파일로 보내주거나, 인터뷰 내용에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땅콩: 돈을 쓴 것을 증빙할 때 카드영수증이나 현금영수증을 끊어야 하잖아요? 프로젝트 시작했을 때 바로 열림터 사업자등록번호를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저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사업자등록번호로 발행했다가 취소하고 재발행했거든요.
🌟별: 저는 내가 감히, 괜히 신청해서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뺏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뿐만 아니라 다들 한 번씩은 그런 생각을 한 거 같아요. 그런데 막상 기금 신청해보니까 전혀 그런 게 아니었더라구요. 내가 정말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금이니까 편하게 신청하면 된다는 마음을 많이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시간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화: 신청하고 계획서를 작성하잖아요. 그런데 계획서를 작성하면 계획서대로 해야 해! 라는 압박감을 은근히 느끼게 된단 말이죠. 딱딱한 계획서가 아니라 나 돈 받으면 이렇게 사용할 거 같다~ 라는 느낌의 계획서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계획서 서류에 세부 내역과 예산을 작성하는 칸이 작은데요, 좀 더 넓게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는 두 번째 참여자잖아요. 첫 번째 때는 계획서대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보니 마음처럼 잘 쓸 수 없었어요. 두 번째 때는 될 대로 되라~는 느낌으로 썼어요. 계획은 했지만 계획대로 해야된다는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들어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죠. 계획을 하는 게 좀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하는데 도움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처럼 계획에 얽매이느라 새로운 도전을 못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팔을 활짝 펴고, 너희 돈이야~ 자유롭게 써라! 라는 느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은희: 자신에게 필요하다면 부담없이 기금을 써도 된다고 안내하지만, 돈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늘 부담이 생긴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꼭 남들이 보기에 의미 있는 일에만 돈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닌데도 참여자들이 의미 있게 돈을 써야 해 라는 생각도 많이 하는 거 같더군요. 나 카페 갔다! 해도 되는데 스스로 부담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죠. 어떻게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할지 고민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신청한 사람들에게 사전 모임을 하면서 선배들이 나 어떻게 썼다 얘기해주면 더 편할 거 같다는 거죠? 많은 의견과 제안 모두 좋습니다.


💌연화: 마지막으로 또 어필해보겠습니다. 2회 이상 신청 할 수 있게끔! 꼭 부탁드립니다. 2회 이상 폴짝기금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은 전체 선발 인원 중 일부만 할당하는 걸로 하면 어떨까요? 아니면 첫 번째 신청자를 우선 뽑고 2회 이상 참여자는 추가 모집을...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더 하고 싶어서요. 
✨스텔라: 참, 저 나중에 1일 열림터 숙직 활동가 해보고 싶어요.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연화: 나도!


🏕️은희:  또 다른 건의사항이군요. 열림터에서 한 번씩 기획해볼 수 있겠네요. 선배와의 만남이기도 하잖아요. 이것으로 폴짝기금 평가회의는 마치겠습니다. 돌아가면서 간단하게 소감을 나눕시다. 저는 여러분을 직접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제안 잘 적어두었다가 의논해보고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오매: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연화님의 적극적인 건의사항 어필과 다른 제안들까지, 너무 멋진 시간이었어요. 각각 폴짝기금을 이용해 무엇을 하셨는지 이야기해주셨는데 그 장면들이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에서 헤쳐나가는 장면들. 여행을 떠나는 장면들. 여러분들이 경험하신 것이 모두 꿀정보일텐데 사우나 어디 갔는지, 어디 여행 갔는지 노하우 전수해주시면 좋겠어요. 또우리 채팅방에서 그런 생활 정보도 많이 나누어주시면 좋겠네요.


🌟별:  다들 저처럼 좋아하는 것에만 사용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하게 사용하게 된 여러 상황을 들을 수 있어 새로웠어요.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땅콩: 반가웠습니다.
🦄민기:  같이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연화: 저도 만나서 즐거웠고, 다음주에 또우리모임에서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지: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나비: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의견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스텔라:  오랜만에 밖에 나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