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부추전과 닭가슴살감자볶음
보짱 | 본 상담소 참여기획팀
요즘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한 끼가 1만원이 넘는다는 기사를 보셨죠?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도시락을 싸온다 온갖 수를 내보지만, 참 어렵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살림에 밥값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모두가 울상입니다. 이런 어려운 시국에 상담소 활동가들은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나? 다들 궁금하셨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짜잔~, 상담소의 점심밥상입니다.
아시다시피 상담소 활동가들은 매일 식사당번이 있어서 돌아가면서 식사를 준비합니다. 좁아터진 상담소 부엌에서 무슨 밥을 해먹을까 싶지만, 지지고 볶고 정성을 다해 만든 요리를 보면 여느 식당 정식 부럽지 않습니다.
이번호에서는 토리 활동가가 만든 해물부추전과 닭가슴살감자볶음을 소개해드릴께요. 토리는 밥상 앞에서는 말이 없어집니다. 남들이 웃고 떠드는 시간에도 정말 묵묵히 밥만 먹고 있어요. 그건 토리가 특별히 양가집 규수라서 얌전을 떤다기 보다는, 너무 너무 음식을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오롯이 밥 먹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이야기할 여유가 없다나봐요. 토리는 상담소에서 밥 준비하고 밥 먹는 시간이 가장 즐겁대요. 그래서 항상 푸짐한 밥상을 준비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줍니다.
쫑쫑 다진 부추에 당근, 양파, 홍고추 등 각종 야채를 썰어놓고 바지락을 넣어서 노릇노릇하게 부치면 맛있는 해물부추전이 됩니다. 중간에 까맣게 태운 부분은 얼른 뒤집어서 안 보이게 해놓아요. 그래도 맛있으니까 괜찮아요. 감자 껍질을 벗기고 꽈리고추와 닭가슴살을 넣은 후, 고추장과 마늘을 듬뿍 넣고 얼큰하게 조려봅시다. 닭 손질하기가 귀찮아서 닭볶음탕을 만들기 힘들 때 닭가슴살 통조림을 대용으로 사용해보세요. 훨씬 쉽고 간단하지만 닭볶음탕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시원한 소주 한 잔이 생각나는 맛입니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밥상이 그냥 뚝딱하고 나온 건 아닙니다. 상담소의 밥상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회원분들이 여러 가지 반찬들을 후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풍성한 밥상을 마주하게 되었지요.
오늘의 밥상은 미소 상담활동가님과 떠비 회원님이 후원해주신 것이랍니다. 미소님은 비오는 여름철에는 해물부추전이 딱이라며, 집에서 각종 야채를 다듬고 해물까지 준비해서 가져오셨습니다. 상담소 활동가들이 그냥 밀가루만 풀어서 바로 부추전을 만들 수 있게요.
떠비님은 매달 ‘콩세알’에서 유기농 야채를 주문해서 상담소로 보내줍니다. ‘콩세알’은 나눔이(소비자)와 키움이(생산자)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하여 농작의 수익물을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떠비는 하자센터를 졸업한 친구들이 ‘콩세알’에서 키움이로 일하게 되어서, ‘콩세알’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사진에서 유난히 작고 올망졸망한 감자들 보이시죠? 농약 치지 않고 콩세알 키움이들이 정성껏 키워내서, 이렇게 작고 예쁘게 영글었습니다.
미소님, 떠비님 이렇게 맛있는 밥상을 마주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활동가들은 잘 먹고 힘내서 더 열심히 일할게요. 다음 호에는 더 맛있고 즐거운 밥상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올께요. 안녕~~.
보짱 ‘꿋꿋한 속마음’이라는 순우리말. ‘한번 뿐인 인생 후회하지 말자’를 모토로 보짱있는 인생을 살아보려고 하였으나, 인생은 종종 시궁창…….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게 최대 장점이나 단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