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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 사람들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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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

‘세상 속’ 사람들과 만나다

⊙ 본 상담소 前 활동가/후원회원 원사

구로에 커피전문점을 오픈하여 사람들을 만난지 7개월이 지났다. 정말 시간 한번 빠르다. 상담소를 그만두고 거의 2년이 되어가는 중이라니! 아직도 간간 나오는 활동가 같은 행동에 놀라며 스스로 자제를 호소하지만, 아마도 그 시간의 간극만큼 내 삶과 시각은 무척이나 달라져 있을 거다.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다짐한 것 중 하나가 “내 생각을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자”였다. 너무 오랫동안 페미니스트 여성들만 만나왔기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태도를 알아갈 필요가 있고, 더 관심을 쏟아야 했다. 그래야 좀 더 그들의 욕구에 맞게 서비스를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운영의 안정화와 더불어 내가 목표한 것들을 이뤄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보다, 커피가 좋아서 혹은 이곳 분위기를 좋아해서 오는 사람들은 내 친구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일반 사람들’이라고 구분한 그들을 너무 오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들 중에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은 실천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보는 내가 흐뭇할 때가 있다. 일회용 컵을 쓰지 않기 위해 자신의 컵을 들고 와서 커피를 담아달라고 하는 사람, 한 번 쓰고도 재활용이 가능한 컵홀더를 여러 개 모아서 다시 건네주는 사람들도 있다. 입으로만 떠들며, 게으름을 핑계 삼아 일회용을 쓰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다. 또한 자기의 것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음악 CD를, 어떤 이는 건강식품을, 어떤 이는 맛있는 향신료를, 어떤 이는 멋진 책을, 어떤 이는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선뜻 내주며, 이곳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신경써준다.

7개월을 지내오며, 나는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일반 직장인들이 갖는 고민과 생활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조금씩 그들의 이야기가 익숙해져가고 있다.

이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애초에 생각한 좀 더 운동성 있는 실천을 세상 속에서 조금씩 하고 싶다. 즉, 커피 관련 외래어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우리 언어로 만들어 내는 일, 나눔이 익숙해지는 삶의 예들을 알려내는 일,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환경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널리 알려나가는 일, 자신과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를 공유하는 일 등을 말이다. 이렇게 내게 장이 마련되었다는 것, 그것에 감동하며 멋진 일상운동을 한다는 것, 맞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복 많은 인간임을 또 한 번 실감한다. 하하하. 아자 아자 아자! ^^

♥ 원사

여성운동밖에 모르던 인간이 세상 속으로 들어와, 익숙하지 않은 일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작은 실천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구로의 ‘히즈라네 고양이’ 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