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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상담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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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6년 2월~3월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 2026-03-31
  • 75

2월 후기_앎

지난 2월에는 참여자 리나의 초대를 받아 2월 27일(금)에 열린 <카네훌라 스페셜 나-잇>에 참여하는 것으로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를 대체했습니다.

리나가 일본에 가서 배워온 카네훌라 댄스를 선보이고 '썰'을 푸는 자리라는 설명만 듣고 갔는데, 생각보다 본격적인 행사여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피자(비건 피자 포함)와 나초, 시나몬롤, 딸기 등이 식사로 제공되었고, 알록달록한 파우와 수제 장신구를 파는 플리마켓도 열렸습니다. 행사 중 예상보다 훨씬 많은 훌라 댄서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였고, 쉬는 시간에도 누구든지 무대로 나와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안무를 출 수 있는 그야말로 특별한 밤이었습니다. 리나와 훌라 댄서들의 해사하고 환한 웃음을 보며 대단히 즐거웠으나, 한편으로는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참여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어 아쉽기도 했습니다.



3월 후기_이음

이번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모임은, 남양주 스토킹 살인사건에서 경찰이 긴급 잠정조치로 구속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저는 스토킹 범죄의 예방을 사회적 비용을 소모하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임시 구속을 하는 비용, 주말에도 24시간 경찰이 신속 대응을 하는 것도, 상당한 사회 비용을 소모하는 것으로 바라보았을 때,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극단적인 폭력성은 살인이라는 형태로 타인을 향해 나타날 수도, 자살이라는 형태로 자기 자신을 향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스토킹 범죄를 강제입원이 필요한 응급 정신질환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올바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을 전문의와 경찰관의 동의 하에 정신의학과에 강제입원으로 안정화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또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이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이상한 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처럼, 스토킹 범죄 또한 정신질환적인 응급상황으로 분류하여, 현재와 같이 사회적 부담을 경찰과 피해자, 피해자의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부담하기보다, 범죄의 행위자와 그 주변인에게 정신질환적인 회복을 할 의무(강제입원의 형태로)와 회복을 도울 의무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킹 범죄를 가해자가 회복해야 할 응급 정신질환의 관점에서 사회가 바라보게 되면, 사회는 스토킹 범죄 피해의 원인을 가해자의 정신질환적 문제로 초점을 올바른 대상에게 맞출 수 있고, 가해자 또한 스스로의 가해 행동을 정신질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스토킹 범죄의 재발 방지를 도울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살 시도와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실패와 성공을 회복의 과정 중 여러 번 경험하는 것처럼, 스토킹 범죄 가해자의 범죄 행동이 더 반복되지 않고 더 심해지지 않도록 정신질환적인 관점으로 치료를 하는 것은 힘들 수 있겠지만, 할 수 있게 된다면, 사람 간의 신뢰를 무너트리는 스토킹 범죄라는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챗지피티와 같은 AI를 사용안할 권리를 보장해야한다는 최근 미국 학계에서의 결의문에 대한 이야기, 미세플라스틱이 치매와 파킨슨 병의 진행을 매우 빠르게 한다는 국내외 연구진의 결과들, 또 뮤지컬 <홍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두 다음 한달 행복하시길 빌고 다음 달에 뵈어요!




3월 후기_푸른나비

지난 3월 20일(금) 오후 7시 온라인 ZOOM으로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가 열렸다. 온라인으로 제 시간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퇴근길 버스는 여지없이 변덕이었다. 결국 20여분이 지나서야 참여했다. 아쉬움 만큼 늦은 밤까지 너무도 알차게 “아무말 대(大)대(大)잔치”에 함께 했다(괄호 안의 글은 나의 의지와 마음 표현이다).

먼저 이음님은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을 안타까워하며, 폭력의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뼈저리게 느끼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나 그 당연한 것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 모두 통감했다(이음님이 바라보는 세상이 속히 오기를.....이 또한 우리 모두의 강력한 소원).

이후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우리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든 AI를 주제로 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AI가 편리한 도구임은 분명하나,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은데 잘못된 정보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적 모순이 있음을 지적했다. AI 학습 데이터가 과연 피해자의 관점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미 힘을 가진 계층의 데이터가 주류를 이루는 환경에서는, AI 역시 그들의 논리를 강화하는 도구일 뿐이다. 마침 상담소의 나눔터 책자를 모임 전 날, 자택에서 우편으로 받았었다. 제목과 내용을 조금만 훑어보아도 기획 기사나 보고서처럼 상당한 내용이 담겨있었다(논문과 같았다고 표현함).

실제로 피해자가 AI에게 잘못된 정보를 받고 오히려 상담소와 활동가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나 또한 처음에는 선뜻 믿지 못했었다. 속으로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성폭력 피해자인 나 자신에 대해 그들이 정말 알 수 있을까 싶었다. 더구나 좋은 가정 환경과 의식이 고양된 사람이 활동가가 된다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흘러서야 제대로 인식했다. 나와 같은 피해를 겪지 않았어도 폭력에 대한 이해는 깊었다. 같은 경험이 있던 당사자 활동가도 있었다. 그동안 친족 성폭력 생존자로서 익명으로 활동한 나의 시간 안에는 묵묵히 곁에서 함께 해준 활동가의 지지와 연대가 있었다.

자연스레 AI에서 딥페이크로 인한 범죄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가상의 공간이라도 딥페이크 피해자에게는 피해 영상이 실제처럼 보인다. 사회적 신뢰와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심리적 충격을 겪는다. 법이나 제도는 실제적으로 벌어지지 않은 가상의 범죄로 보며 딥페이크 피해를 과소평가한다. 나는 친족 성폭력 당사자로서 엄마방, 누나방, 여동생방에서 일어나는 성적인 피해를 '지인능욕'이란 말로 축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친족 성폭력”이라고 했다. 앎 활동가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소라넷 사건을 함께 언급하며, 한국의 온라인 기반 성착취 범죄의 역사적 연속성을 언급했다. 나는 나의 바람을 말했다. 예전의 '몰카'라는 가벼운 표현 대신 '불법촬영'이라는 성범죄로 각인시켰던 것은 치열한 활동의 결과였다. 그 과정을 지켜본 경험으로 나는 범죄를 범죄라 명확히 불러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세상과 나의 바람이 맞닿은 시간이었다. 간절함으로 이루어 질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이렇게 많은 말을 했던 것은 드물었던 것 같다.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는 정말 말이 많다. 그 말들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또 말해야겠다. 신뢰가 나에게서 우리 모두에게 향하는 걸 보고야 말겠다. 또 다시 다짐하며 잠들었던 그날의 깊은 밤이었다.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의 강점: 불면에 시달려도 한껏 말하고 깊은 잠에 들 수 있음)


 


이 후기는 본 소모임 참여자들이 각각 작성했습니다.

일부 내용은 한국성폭력상담소의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