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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집담회: 여성 BJ를 둘러싼 현상에 페미니즘으로 질문하기
  •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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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집담회: 여성 BJ를 둘러싼 현상에 페미니즘으로 질문하기


4월 23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서 한 인터넷 방송 BJ 여성의 광고 모델기용이 취소된 사안에 대해 ‘양지’와 ‘음지’의 구분을 거부하고 여성에 대한 낙인을 해체하자는 논평이 게시되었습니다. 이후 센터에서는 6월 18일에 여성 BJ를 둘러싼 현상에 대해 여전히 남은 고민을 함께 나누는 <여성 BJ를 둘러싼 현상에 페미니즘으로 질문하기> 집담회 자리를 마련했고 상담소 또한, 패널로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신성연이 활동가가 “온라인 페미니즘과 여성BJ”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신성연이님은 온라인 페미니즘에서 “성차별을 설명하고 의미화하는 주요 개념”으로서 ‘성적 대상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 안전을 위협하는 여성폭력 이슈가 크게 불거졌고 대중들은 여성 폭력의 근간에 성적 대상화와 여성혐오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스스로 성적 실천을 시도하는 여성들에 대해 이중적인 낙인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여성을 성녀와 창녀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위계 짓는 사회에서 이러한 여성들은 “음란하고 불법적인 존재, 여성으로서 연대하거나 공존하기 어려운 존재로 개념화”되었습니다. 이때 ‘음지’와 ‘양지’의 구분은 경계를 설정해 여성을 구분하며 배제하는 논리로 기능합니다. 그러나 ‘음지’와 ‘양지’의 명확한 구분은 불가능하며 여성 BJ들이 놓인 사회구조적 맥락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나나 활동가는 “추상적이고 거대한 성산업 속에서 페미니즘 운동의 질문 찾기”를 발표했습니다. 이룸은 ‘벗방’산업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분석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그러나 모니터링만으로는 “산업의 구체성과 여성들이 일을 하게 된 맥락, 산업 네트워크를 경유한 여성의 노동 경험”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엔터사들은 교묘하게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여성을 보호하는 척 하지만, 많은 방송 촬영물이 불법 사이트에 유포되어 있습니다. 엔터사들의 ‘합법화’ 전략 속에서 여성은 보이지 않거나 또는 여성‘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자원화하는 여성을 비난하는 것은 성매매 산업이 젠더권력 관계,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라는 것을 가립니다. 우리는 페미니즘의 언어로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신지영 활동가는 “‘성매매하지 않을 권리’를 넘어 ‘소비되지 않을 권리’로”를 발표했습니다. 신지영님은 양지와 음지를 구분하는 것이 “진정한 피해자로서의 여성을 선별”하고 “스스로를 성적 대상화해서 수익을 얻는 ‘그들’”을 구분하며 여성을 위계화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후자인 ‘음지’의 여성들은 성적 대상화에 스스로 “동의”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왜 이런 선택이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으로 제시되는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매매하지 않을 권리’를 넘어 “여성들이 소비되지 않을 권리, 성적 도구화되지 않을 권리,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상품으로 만들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이야기해야 하고 분노의 시선을 “여성의 몸을 소비하면서도, 소비된 여성을 다시 추방하는 방식으로 유지되는 사회”로 돌려야 합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산 활동가는 “배제하면 안전할 거라는 착각”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산님은 반성폭력 운동이 오랫동안 싸워온 “보호받아 마땅한 완전무결한 피해자 대 피해자답지 않은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구도와 통념의 문제점을 짚으며 “페미니즘은 배제와 범주화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여성BJ 출신 아이돌 그룹의 사례를 들어 ‘음지’ 문화가 어떻게 ‘양지화’되는지 분석하며 “여성 BJ를 둘러싼 혐오, 낙인, 욕망이 남성중심적 시각에서 하나의 셀링포인트로 설계”되어 가장 많은 수익을 얻는 실제 행위자는 책임 소지에서 벗어나고 착취적인 성 산업 구조가 은폐되는 현실을 짚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은수 활동가는 “페미니스트로서 누구의 곁에 있어야 할지 고민된다면”을 발표했습니다. 은수님은 트랜스여성 등 “여성을 더 여성스럽게 만드는 존재”나 스스로를 성적대상화하는 여성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이유로 “여성스럽게 보이는 것”은 “여성을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고 이러한 취약함을 “선택”한 여성은 같은 여성을 위험에 빠뜨리는 논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혐오논리 속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폭력 경험은 이야기되지 못하며 오직 “증명에 성공한 “진짜 피해자”만이 “인권 문제”로 이야기 될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이란, “무엇이 또다른 차별의 조건이 되는지 질문하며 취약한 이들과의 더 넓고 촘촘한 연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집담회를 들으며 저 또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BJ여성이 “성적대상화되지 않을 권리를 스스로 해친 존재”로 여겨지며 비난 받는 상황을 보며 성폭력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여성”인데도 제대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성폭력 판결이 생각났습니다. 여기서 권리는 사회와 분리된 개인이 탈부착하듯이 원하는대로 행사할 수 있는 무언가로 여겨지고는 합니다. 그러나 권리 개념은 다양한 권력구조가 얽혀 있는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또한, (성적 도구화가 아닌) 성적 대상화되고 싶고 관심 받고 싶어하는 여성의 욕망에 대한 것이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번 집담회와 같이 페미니즘으로 질문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이 글은 유랑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