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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국제 연대

여성운동, 인권・시민사회운동, 국제연대 활동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후기] 이스라엘 가자 집단학살 2년,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이다!
  • 2025-11-01
  • 247
지난 10월 13일 토요일, 보신각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집단학살 2년 규탄 전국집중행동의 날 <우리가 모두가 팔레스타인이다>이 열렸습니다. 

2년이나 학살은 자행되오고 있었습니다. 집중행동 전인 1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하며 휴전이 발효되었으나, 종식은 아니기에,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연대에 한국성폭력상담소도 함께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리에 함께해주셨습니다. 


<본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뎡야핑 활동가가 격주 정세보고를 해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휴전 첫날부터 민간인을 계속 살해하면서도, 오히려 팔레스타인이 협정을 어겼다고 거짓 주장을 퍼뜨리며 학살을 재개할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천 번 거짓말을 한 자”라며, ‘하마스가 아기를 참수했다’거나 ‘임산부의 배를 갈랐다’는 등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날조를 한국 언론이 여전히 그대로 옮기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가지 거짓 주장을 짚었습니다. 첫째, 하마스가 이스라엘 포로의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마스가 이미 일부 시신을 송환했으며, 나머지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묻혀 있어 수습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도 가자지구 잔해의 규모를 확인했지만, 이스라엘이 복구 장비와 인력의 반입을 막고 있어 시신 수습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둘째, 하마스가 민간인을 길거리에서 즉결 처형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모든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과 동일시하며 왜곡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마스는 2006년 선거로 집권한 정부이며, 단순한 무장조직이 아니라 행정과 치안 기능을 수행하는 통치 주체라고 강조했습니다. 휴전 이후 하마스는 경찰과 공무원들을 복귀시켜 치안을 유지하고, 전쟁 중 구호품을 약탈하고 주민을 살해하던 IS 연계 갱단을 단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마스가 치안을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화시키고 있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추진 중인 ‘가자 안정화군’ 파견하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마무리하며, 가자지구 미래의 통치에서 하마스를 배제한다고 합니다. 가자 미래를 논하는데 팔레스타인 사람을 들러리로조차 세우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 요구하는 것은 자결권이며, “팔레스타인의 미래는 팔레스타인 민중이 결정해야 한다” 고하며 보고 마쳤습니다. 

이어 연대, 규탄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발언자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자행한 집단학살과 점령은 결코 ‘휴전’으로 끝날 수 없으며, 그 폭력을 가능하게 만든 구조와 체계를 해체하지 않는 한 진정한 평화는 올 수 없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발언자들은 휴전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봉쇄와 불법점령,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종식이 뒤따르지 않으면 폭력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의 굴착기가 팔레스타인인의 건물을 파괴하는 데 사용되고, 한국석유공사가 이스라엘 앞바다 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급되었습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말로는 결코 면할 수 없는 도덕적 책임이라며, 기업들이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구호품 반입을 차단하고, 라파 국경 개방 약속을 어기며, 가자의 절반 이상을 군사적으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에 대한 살해와 공습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방 국가들이 무기 금수 조치나 무역 특혜 중단 등 실질적 제재에 나서는 동안, 한국 정부는 오히려 전범 기업들이 참여하는 무기 박람회를 개최하며 사실상 학살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평화와 안정을 이야기하기 전에 불법 점령의 단죄가 선행되어야 하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평화’라는 말은 공허할 뿐이라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이 날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메드린호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에 의해 납포되었던 해초님께서도 줌 온라인을 통해 연대의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모든 선박을 가로막았지만, ‘Free Palestine’을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덕분에 두려움 속에서도 힘을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항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연대의 여정이었다”며, “우리가 서로의 고통에 연결될 때 자본과 군사로 쌓인 봉쇄를 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과 한국 정부/기업 연결에 금을 내고 , 우리는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저항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목격한다는 건 책임을 지는 일이며,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발언의 끝에서 모두가 한 목소리로 강조한 것은 '팔레스타인의 미래는 팔레스타인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라는 원칙이었습니다. 외세의 자본의 이해가 아니라 팔레스타인인의 존엄과 자결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고 조직하고, 보이콧하고, 행동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이 올 때까지 함께해야 한다는 결의가 모였습니다. 완전한 해방만이 진정한 정의의 시작이며,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연대의 목소리가 결국 가자에 닿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발언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성명서 낭독 후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행진에서도 발언이 있었는데요, 행진에서는 예술, 출판, 퀴어 운동 각 현장에서의 연대가 이어졌습니다. 발언자들은 이스라엘의 폭력과 점령이 단지 군사적 사안이 아니라 문화, 경제 전반에 걸친 공모 구조 속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팔레스타인문화연대는 한화 등 한국 기업이 이스라엘 무기 기업과 협력해 얻은 이익으로 예술 사업을 포장하는 ‘아트워싱’을 비판하며, 전 세계 음악인들이 참여 중인 ‘No Music for Genocide’ 캠페인을 소개했습니다. 예술이 학살의 일상화를 미화하는 데 이용되지 않도록, 예술인과 팬이 함께 보이콧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접촉면 출판사의 발언자는 팔레스타인 시인과 작가들의 목소리를 번역/출간하며, “글의 힘이 작지만 결코 무력하지 않다”며 기록과 출판을 통한 연대를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국제 출판인 보이콧 선언을 인용하며, 이스라엘 문화기관과의 협력 중단이 문화적 책임의 출발점임을 강조했습니다.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는 퀴어운동과 팔레스타인 연대의 공통된 뿌리가 억압과 저항의 구조 속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대는 거래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이득이 아닌 옳음에 기반한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BDS(DS운동은 보이콧, 투자철회, 제재 운동으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과 함께 하는 국가와 기업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국제운동)운동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행진 중 미국 대사관을 지나 이스라엘 대사관 앞서는 '다이인'퍼포먼스를 통해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행진의 발언에서도 팔레스타인의 미래는 팔레스타인이 결정해야 하고, 여대로서, 예술가, 출판인, 시민 누구나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그 해방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했습니다.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집중 집회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지난 11월 1일(토) 격주로 진행되는 팔레스타인 집회에 함께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듣자! 팔레스타인을 만나자!'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중재로 10월 10일 성사된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를 무시하고 폭격과 구호물자 통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10월 19일과 28일 공습으로 알시파 병원 등이 폭격당해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최소 104명이 사망하고 253명이 부상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공격 후 다시 휴전을 선언하며 인종청소를 지속하며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 프란체스카 알바네제는 10월 28일 보고서에서 63개국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외교/군사적 지원으로 가담했다고 발표했으며, 한국도 F-35 전투기 부품 공급국으로 명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APEC 기간 중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를 가져온 지도자로 치켜세우며 미국의 책임을 은폐했습니다. 같은 시기 한화시스템즈 등은 무기전시회를 열어 학살에 가담한 기업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이에 팔레스타인 긴급행동은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에 참여해 아태지역 군사주의 협상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휴전 합의를 어기고, 수시로 폭격을 재개하며 저강도 집단학살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와 언론의 관심도 없는 상황이 분노스러운 뿐입니다.

팔레스타인 활동가는 발언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에 던진 불발탄이 너무 많아 수십년간 계속 터질 것이다"라며 참상을 절실하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연대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내가 고향으로 가면 여러분을 초대해 차와 후무스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행진SK서린빌딩 남측에서 안국동사거리까지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인사동을 지나는 시민 분들에게도 구호를 외치며 연대가 절실함을 호소하였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미래는 팔레스타인이 결정한다!"

<이 후기는 회원홍보팀 겔라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