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상담소 소식
얼마 전에 영화<오디세이>를 보았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본 덕분에 책도 샀어요. 파피루스에 쓴 오딧세이아는 어떤 느낌인지, 영화에 다 담기지 못한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궁금해서요. 이 책 해제 부분에 필사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나옵니다.
호메로스가 <오뒷세리아>를 썼다. 그것을 갖고 싶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필사가 이루어진다. 최초의 원본을 놓고 여러 사본이 만들어 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필사가 이루어진다. 필사가 정확하게 수행될 수도 있지만, 오탈자가 발생하고 가필도 생긴다. 그러다가 최초의 원본은 사라지고, 최초의 필사본들도 사라지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만들어진 사본들만 남는다. 그렇다면 이들 가운데 어떤 필사본이 원본에 가장 가까울까?
인쇄/복제 기술이 발달하기 전, 필사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행위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필사가 시작되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필사클럽 차곡>을 하면서 읽고 쓰는 행위가 익숙해지니, 필사 자체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여러분에게 필사는 어떤 목적과 의미가 있나요?
저는 제가 읽은 것을 기억하고 싶거나, 기록해두고 싶을 때 필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차곡”이라는 이름으로 필사클럽을 만들었던 이유가 이것과 연결되지요. 내가 읽고 쓴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상상을 했거든요. 저희 차곡 오픈채팅방에는 멤버들이 올려준 필사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답니다. 그 안에는 손글씨와 책만 있지 않아요. 서로를 만나고 느낀 반가움이 있고요, 깨달음도 있어요. 부끄러움, 반성, 공감, 분노, 슬픔, 아쉬움도요.
8월에 차곡에 함께 해주신 분들이 남겨준 이달의 소감을 전합니다.
6월에 문을 연 <필사클럽 차곡> 오픈채팅방에는 지금까지 총 스물 한 분이 함께 해주셨어요. 현재는 열 여섯분 정도가 계십니다. 필사를 매일매일 일상 루틴으로 만들어 열심히 참여하는 분들도 계시고, 가끔씩 마음의 여유를 찾아 읽은 글을 곱씹는 분들도 계십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요. 혹시 이 글을 읽으며 작은 관심이 생겼다면, 아래 신청 링크를 눌러주세요. 매일이 아니어도, 한달에 한 번이어도 좋습니다. 다른 분들의 손글씨를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글귀를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 부담없이 찾아주세요.
<필사클럽 차곡>은 9월에도 쭉 이어집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아래 링크로 들어오셔서 신청양식을 작성해주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 필사클럽 차곡 신청링크 바로가기 https://forms.gle/kWxNuUANwoGDNerRA
